[월요전망대] 외환보유액 11년새 최대 증가…'적정 규모' 논란 커질 듯

입력 2021-01-03 18:08   수정 2021-01-04 00:19

작년 2~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2월 중순 달러당 118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다음달 19일 1285원으로 한 달 새 9%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이 약 35%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원화가치가 거의 50% 폭락하며 코스피지수 낙폭(약 30%)을 크게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해 한·미 통화스와프가 빨리 체결됐고 위기 때 수급 교란 요인인 외환파생상품 거래 잔액도 크지 않았다. 결정적으로는 2007년 말 2622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외환보유액이 2019년 말 4080억달러로 급증해 강한 ‘위기 방파제’ 역할을 했다.


외환시장이 크게 안정되다 보니 지난해 국내 외환보유액 흐름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08년 한 해 동안 외환보유액은 610억달러 급감했다. 한국은행 등이 국내 금융회사의 부족한 달러를 대규모로 보충해주면서 외환보유액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11월까지 오히려 275억달러 늘었다. 금융권에 대한 외화 유동성 지원이 거의 없던 상황에서 수출 개선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6일 작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4400억달러 안팎에 달하며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에는 687억달러가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 논란이 한층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보유액은 위기 때 안전판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낮은 운용수익률 △외평채 발행 등에 따른 채권 이자 △환율조작 의혹 확대 등 많은 ‘비용’을 수반해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선 2011년부터 적정 규모 논쟁이 이어져 왔다. 국내 외환시장이 코로나 위기마저 비교적 무난하게 넘긴 상황이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8일 작년 11월 국제수지 잠정치도 공개한다. 10월에는 경상수지가 116억6000만달러에 달해 1980년 1월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컸다. 11월에도 10월 흑자 규모가 유지됐을 경우 한은의 작년 경상수지 전망치(650억달러 흑자)를 조기 달성하게 된다.

세계은행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작년 말부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 것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2%로 예상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준비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6일 공고를 내고 11일부터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에게 각종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2020년 개정 세법’에 대한 시행령 개정안을 6일 발표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통합투자세액공제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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